작성일 : 15-06-01 11:11
[역경의 열매] 조요셉 (14) 예수 안에서 남북 형제들이 이룬 ‘믿음 공동체’
 글쓴이 : 새일아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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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m.kmib.co.kr/view.asp?arcid=0923098601&code=23111513&sid1=fai

[역경의 열매] 조요셉 (14) 예수 안에서 남북 형제들이 이룬 ‘믿음 공동체’
6·25때 적군이었던 원수의 자식들… 통일시대 준비하는 주역으로 만나
입력 2015-06-01 00:46

우리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가운데 서울 사당동으로 교회를 이전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걱정하는 시대인데 우리 교회에는 남북한 청년들이 계속 왔다.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사야 11장 6∼8절 말씀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살고 표범이 어린 염소와 공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물댄동산교회에서 사역하며 이 말씀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이고 우리 교회에 출석 중인 탈북 청년들의 할아버지는 모두 북한 괴뢰군이었다. 그런데 예수 안에서 원수의 자식들이 하나가 되어 ‘예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사람에 대한 차별이 없다. 출신 지역과 학력 등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에 물들어 살던 탈북민들이 복음 때문에 변화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우리 교회에서 회복된 남북한 청년들이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서 하나님께 쓰임 받으리라 기대한다.

우리 교회에서 탈북민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최기문 장로 내외를 비롯해 많은 헌신자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서울 내수동교회 북한선교부에서 매 학기마다 장학금을 보내주며 우리 교회 탈북 청년들의 사회적응을 돕고 있다. 서울 삼일교회에서도 절기마다 쌀과 헌금을 보내준다. 나는 이래저래 사랑에 빚진 자이다.

탈북 청년들은 대학에 쉽게 입학하지만 남한 학생과의 학력 차이 때문에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4년 전 탈북 대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새일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 학교 설립 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이성숙 권사다. 새일아카데미는 우리 교회 청년뿐 아니라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도 참여하고 있다. 가르치는 교사는 그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다. 영어를 가르치는 김유성 교사는 현재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서울지국 기자이고, 생물을 가르치는 이재학 교사는 서일대 교수다. 학생들은 믿음의 교사들을 통해 신앙을 가졌고 성적도 향상됐다. 이 학교는 비브라운 코리아 김해동 대표 등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망교회 여전도회에서도 매월 학생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기도해주고 있다. 이분들의 헌신과 기도, 후원으로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통일 일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다가오는 통일에 구체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북한선교전략학교를 만들었다. 5개월 과정으로 통일 및 북한선교 전문가 30여명을 모시고 집중적인 교육을 한다. 이 학교를 위해 20여명의 예수전도단 월요중보기도학교 간사들이 중보하며 헌신하고 있다. 지난해 1기 졸업생 중 한 분이 서울대 유근배 부총장이다. 그는 부총장으로 취임한 후 탈북 대학생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 학교 졸업생들이 통일 후 각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데 크게 쓰임 받을 것으로 믿는다. 현재 우리 교회 성전에는 사무실도 없고 새일아카데미 사역 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협소하다. 북한선교전략센터와 카페, 남북한 소통을 위한 문화교실 등 더 많은 사역을 할 수 있는 교회성전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미자립교회가 이런 꿈을 꾼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응답하시리라 믿는다.

정리=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