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5-28 16:46
[역경의 열매] 조요셉 (12) “예배 처소 주세요” 기도에 소망교회서 3억원
 글쓴이 : 새일아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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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m.kmib.co.kr/view.asp?arcid=0923094129&code=23111513&sid1=fai

[역경의 열매] 조요셉 (12) “예배 처소 주세요” 기도에 소망교회서 3억원
2600여 권사들이 모은 통일 기금 사례비 안받는 내게 선뜻 기부해줘
입력 2015-05-28 00:33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교회 개척을 했지만 누구에게도 교회로 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자존심도 상했고 구걸하면서 목회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우리 교회에 제일 먼저 찾아온 사람은 최기문 장로와 임복란 권사 내외, 대학 후배인 주윤근 집사였다. 개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대학원 후배, 탈북민 등을 교회로 인도했다. 자연스럽게 우리 교회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공동체가 됐다. 1년이 조금 지나자 출석인원이 24명으로 증가했다.

2008년 11월 말 하이패밀리와 계약이 끝나 지하 예배실 건물을 비워줘야 했다. 2년 동안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의 배려로 예배장소를 무료로 사용했는데 돈 한 푼 없이 나가야 해 난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정이 마련될 것 같지 않았다. 나는 교회 청년들을 데리고 서울 청계산기도원으로 올라가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신학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하나님이 시켜서 했는데 교회 장소를 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 교회 처소를 주시지 않으면 목회 안 할 것입니다.”

교회 장소를 비워줘야 하는 날짜가 다가오는데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도를 할수록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느 날 청계산기도원에서 기도하는 데 예수전도단 월요중보기도학교장인 이성숙 권사가 생각났다. 즉시 이 권사에게 전화했다. “권사님 우리 교회 장소 좀 구해주세요. 교회 사정을 아시죠.” 이 권사는 “아마 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며칠 뒤 이 권사로부터 “이화여대 앞에 지하 건물이 있는데 함께 가 보실래요”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권사와 함께 그 건물을 찾아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있는 건물이었다. 지하에는 단란주점이 있었다. 건물주 김용신 집사는 은행지점장 출신으로 노후를 위해 건물을 매입했다. 지하건물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으나 그동안 매출이 좋았던 단란주점이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교회 장소를 찾고 있을 그 시점에 단란주점이 나간 것이었다. 김 집사는 우리 교회가 남북한 사람들이 모여 통일을 준비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무료로 사용하라고 했다. 우리는 그동안 모아놓은 1500만원으로 술집을 교회로 만들었다. 창문도 없는 지하실이라 곰팡이 냄새가 났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예배 처소였다.

2010년 봄 소망교회 성민숙 권사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성 권사는 나에게 “소망교회 2600명 권사들이 통일이 되면 북한에 교회를 세우려고 3억원을 모았다”면서 “통일이 언제 될지 모르고 현재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에 헌금하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 뒤 소망교회 권사회 회장단이었던 김양자 김주영 박정희 박정자 성민숙 권사가 경찰대학에서 근무하던 내 연구실로 찾아왔다. 일종의 면접을 본 셈이었다.

한 달 뒤 소망교회 권사 몇 분이 성경책을 한 박스에 잔뜩 담아 교회로 방문했다. 후에 내가 북한선교 전문가이고 사역하는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일절 받지 않기 때문에 지원 교회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소망교회 권사회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 내가 목회를 하기로 결심한 이후 늘 하나님은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주셨다. 할렐루야!

정리=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